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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매거진

[게임메카] 스토리보드 – Re:강등으로 시작하는 ‘조안 페레로’의 모험

국민트리
2022.08.17 수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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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 오리진’ 스토리보드의 두 번째 시간이다. 지난 시간에는 복수를 위해 해군 장교 자리를 걷어차고 해적으로 전직한 이 시대의 행동대장 ‘카탈리나 에란초’를 만나보았다. 비록 오해였고, 헛발질이 많았다고는 하나 ‘해적=교수형’인 시대에 유럽과 중동, 남미를 오가며 위험한 모험을 한 강단은 그야말로 ‘행동력 갑’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 인물이 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카탈리나의 오빠와 약혼자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복수의 대상이 된 ‘조안 페레로’다. 카탈리나가 온 바다를 이 잡듯이 뒤지고 다녔을 게 분명한데,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그의 얼굴을 보기 힘들었다. 그 시각 조안 페레로는 과연 뭘 하고 있던 걸까? 지금부터 알아보자.


※ 이번 스토리보드는 원작 ‘대항해시대 2’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 내용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이를 피하고자 하는 분은 페이지 뒤로가기를 권합니다.


오늘의 키 퍼슨: 내 주변에는 사고뭉치 밖에 없는 것 같아


▲ 완벽 초인 로코와 사고뭉치들이 자아내는 환상의 주변 인물 밸런스 (사진: 국민트리 제작)


본격적인 전개에 앞서 조안 페레로는 이야기 초반부터 큰 신변 변화를 겪는다. 원인은 아버지 ‘레온 페레로’다. 어느 날 그의 호출로 저택을 찾아갔더니 대뜸 ‘프레스터 존 왕국을 찾아 탐험을 떠나라’라며 신분을 공작가 도련님에서 평민으로 강등해버린다. 무슨 맥락인지 모르겠다고? 당사자인 조안은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그래도 어머니가 팔아서 자금으로 쓰라고 고가의 장식품을 몰래 준 게 천만다행이었다.


그리고 ‘로코 알렘켈’은 그런 조안에게 큰 도움을 주는 귀중한 부하다. 각종 중요한 소식을 전하며, 카탈리나가 추적해올 때 그녀의 부하를 포박하는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선보인다. 실제로 조안과 달리 전투 성향이고, 원작에서 카탈리나의 스토리에 그녀의 부하들이 ‘로코라는 녀석에게 당했다’라며 굴욕을 겪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초반에 합류하는 다른 동료로는 ‘엔리코 마리오네’가 있다. 극 초반 밑천을 마련할 때 교회를 방문해 소개를 받는다. 교역에 필요한 지식을 갖춘 회계사인데, 문제의 지팡구는 일본을 뜻한다. 그러나 엔리코는 포르투갈어밖에 못 한다. 가는 건 그렇다 쳐도 어떻게 소통하려는 걸까? 인류의 위대한 의사소통 방식인 보디랭귀지라도 하려는 모양이다.


‘마르티네스’와 카탈리나도 빼놓을 수 없다. 전자는 세계 정복이라는 기가 막힌 야망을 이루려는 악당이고, 페레로 가문을 음해하기 위해 카탈리나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한 장본인이다. 후자는 거기에 속아 조안을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기며 추적하는 인물이다. 생면부지의 해적이 살기등등하게 자신을 쫓아 온 바다를 뒤지고 다닌다니, 조안 입장에서는 ‘도대체 누구 신데 저한테 이러는 거예요?’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대뜸 불러서는 평민 제독이 되어 모험을 떠나라고요?


▲ 원작 초반에는 어머니가 주신 머리 장식을 흥정해 자금을 벌어야했다 (소스출처: 공식 영상)


조안의 황당무계한 제독 입문은 앞서 언급한 대로다. 조막만 한 배 한 척에 로코라는 부하 한 명 붙여주고 여행을 떠나라 신다. 심지어 땡전 한 푼 안 챙겨주다 보니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밑천을 마련해야 한다. 마치 노송나무 몽둥이에 누더기 한 벌 걸치고 마왕을 잡으러 가야 하는 용사가 된 기분이다.


다행히 대항해시대 오리진에서는 여기에 살을 붙였다. 조안은 어릴 때부터 모험가를 꿈꾸며 교육을 받았고, ‘너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라는 말만 들었다. 평민이 된 건 같지만, 본인의 꿈을 위한 과정이니 적어도 억울하지는 않을 듯싶다.


원작에서 이런 뜬구름 잡는 도입부를 넣은 건 ‘조안이 초보자용 캐릭터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초반 스탯과 성장성이 두루 높고, 특별한 목표가 없는 만큼 이것저것 건드려보기 좋은 캐릭터였다. 여기서 아버지의 선지안이 돋보이는 건 덤이다. 직위 박탈 덕분에 해적에게 쫓길 일도 거의 없다. 유일한 추격 해적이 ‘만렙 칼수저’ 카탈리나라서 그렇지.


설계 의도와 별개로 원작을 즐긴 유저들에게는 ‘힘들고 귀찮다’란 평이 나오기도 했다. 게임의 핵심 플레이 스타일인 교역과 탐험, 전투를 다 해야 해 반복 플레이를 할수록 피곤하다는 내용이다. 이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에도 어느 정도 반영이 됐다. 핵심 목표는 프레스터 존 왕국을 찾는 것이니 탐험은 필수에 난데없는 결투하거나 대장정 진행을 위해 교역으로 재산을 모으는 등 고생길이 훤하다. 물론, 다양한 콘텐츠를 두루 즐길 수 있는 셈이니 여러분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길 바란다.


자본 마련하랴, 프레스터 존 왕국 찾으랴, 바쁘다 바빠


같은 후추도 중동과 남미의 가격이 다르다


▲ 최저 원가에 사서 최고 원가에 판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단 말이지 (사진: 국민트리 촬영)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다. 하물며 하루아침에 쫓겨나 사회적 지위까지 박탈당했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덕분에 조안은 초반부터 윤택한 함대 운영을 위해 머리를 굴려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자본이다. 항해는 많은 선원이 배 한 척에 목숨을 맡기고 망망대해를 누벼야 하므로, 인건비와 식료품, 장비 보수 등 모든 것이 다 돈이다.


돈을 벌기 위한 기본은 ‘교역’이다. 항구에 방문하면 다양한 시설이 있고, 그중 후추나 마늘 등 다양한 물건을 파는 ‘교역소’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핵심은 상품 가격이 나라와 항구별로 다르다는 것이다. 포르투갈에서 4천 골드에 산 후추가 남미에서는 5천 골드에 팔릴 수도 있다.


상품 가격은 이 밖에도 여러 요인에 의해 변동한다. 상품의 유행 변화나 공급 과잉으로 인한 등락, 함대원의 언어 능력과 스킬 효과가 대표적이다. 이런 시세 변화는 교역소에서 물건을 거래할 때 한눈에 보여준다. 위 이미지를 살펴보자. 그래프는 지난 일주일간 상품의 시세 변화를 나타내며, 현재 가격과 최저, 최고가를 함께 보여준다. 숫자에 약한 제독이라면 이렇게 기억하자. 최저 원가일 때 사서 비쌀 때 판다고 말이다.


▲ 언어와 전문 지식 Lv이 있으면 가격 흥정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물건을 잔뜩 사서 다른 곳에 팔아야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아쉽게도 어렵다. 선박은 도라에몽의 4차원 주머니가 아니라 적재량에 한계가 있다. 적재 상태는 출항 전 확인할 수 있으며, ‘물 – 식량 – 자제 – 포탄 – 교역품 – 선원’ 정보를 볼 수 있다. 과적재 상태면 출항할 수 없으므로 짐을 정리해야 한다.


적재 시 중요한 건 보급 비율이다. 식용품은 항해 일자에 기여하며, 포탄은 전투가 벌어질 때 포격 스킬 사용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목표 항구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전투 발생 여부를 파악해 최적의 비율을 찾아내야 한다.


참고로 항해 중 교역품과 도구를 획득하는 방법도 있다. 지나가던 해적을 습격하거나 다른 제독과 PvP를 하면 된다. 전투에서 승리하거나 상대의 항복 요청에 수락할 경우 아이템을 받는다. 물론, 제안한 아이템이 마음에 안 들 경우 항복 요청을 거부하는 루트도 있다.


왕국을 찾다가 보물을 얻었군요, 그래서 제 점수는요


▲ 가끔 이상한 발견물을 찾는 가문이 있는데, 보상을 많이 주므로 그러려니 하자 (소스출처: 공식 사이트)


앞서 언급했듯 대항해시대 오리진에서 모험가는 조안의 오랜 꿈이었고, 항해 목표는 프레스터 존 왕국을 찾는 것이다. 모험은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핵심은 탐색과 계약이다. 항해를 하다 보면 항구가 아닌 상륙지를 발견할 수 있는데, 상륙 후 탐색을 통해 발견물을 획득한다.


발견한 물건으로 모험 명성을 높이려면 추가 절차가 필요하다. 먼저 항구의 유력 가문이 기거하는 ‘저택’을 방문하고, 가문과 계약을 맺는다. 그럼 발견물을 보고해 발견 점수와 모험 명성 등의 보상을 얻는다. 이때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가문은 하나뿐으로, 계약 대상을 바꾸면 그동안 모은 점수가 초기화된다.


이렇게 모은 발견 점수는 랭킹 경쟁 콘텐츠로 기능한다. 랭킹은 ‘저택 순위’와 ‘세계 순위’ 두 종목으로 나뉘며, 매주 순위를 책정해 블루 젬과 모험 명성을 지급한다. 이렇게 획득한 블루 젬은 항해사를 즉시 영입하거나 교역품 리스트를 갱신하는 등 편의 기능에 쓰인다.


더불어 ‘우대 보고 품목’을 보고하면 한 번에 많은 점수를 획득한다. 또한, 보고할 물건을 고를 때 유달리 보상이 큰 발견물이 있으니, 이런 물건 위주로 파밍하면 순위 상승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순위와 발견 점수는 매주 초기화한다. 후발 주자도 큰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셈이다.


조안의 함대는 바람잘 날이 없다


그럭저럭 제독 생활도 적응할만하군, 그런데 이 불길한 느낌은 뭐지?


이제 원작 속 조안 페레로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사정이 어쨌든 하루아침에 맨땅에서 함대를 일궈내야 하는 신세가 됐고, 자금을 구하기 위해 항구 곳곳을 물색한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가 붙여준 로코, 교회에서 소개받은 엔리코를 부하로 들였으며, 얼떨결에 발견한 밀항자에게 ‘도밍고 마나나’라는 이름을 지어줘 함대를 꾸린다.


겨우 구색을 갖춘 조안은 한동안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방방곡곡을 모험하며 명성을 쌓는다. 자유도가 높은 구간이라 유저의 선택이 곧 조안의 행보가 되는데, 보통 엔리코의 조언대로 무역을 해 예산을 꾸리고 전투 기술을 익히는 등 미래를 위한 투자가 정석이다. 이와 함께 발견물을 모으고 모험 명성을 쌓으면서 스토리를 개방하는 것이 기본 플레이 방식이다.


모험가로서 명성과 경험을 쌓아가던 조안이 일행과 술집에서 회포를 풀던 어느날, 함대 분위기를 뒤바꾸는 전환점이 발생한다. 계기는 로코가 가져온 따끈따끈한 최신 소식, 고향 포르투갈에서 황태자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 밀항자의 스케일이 대전차지뢰 급이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이야기를 들은 조안은 어딘가 걸리는 구석이 있다면서 여관으로 돌아간다. 바로 밀항자 출신 동료 도밍고를 찾기 위해서다. 발견 당시 도밍고는 자신의 출신 성분을 밝히길 극도로 꺼렸고, 이에 ‘혹시나?’라는 생각이 든 것 같다.


조안이 도밍고를 찾아 조선소로 향하자 한바탕 칼바람이 몰아친다. 도밍고를 해치려던 괴한이 목격자를 없애겠다고 조안에게 덤벼들었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정의감 넘치는 아가씨가 난입한다. 그렇다. 이 아가씨가 바로 카탈리나 에란초다. 괴한을 물리친 그녀는 ‘내가 페레로 집안사람을 구하다니!’라며 혼자서 치욕스러워하더니, 갑자기 원수를 갚겠다며 덤벼든다. 정말이지 상황파악을 할 틈을 조금도 주지 않는다.


위기를 넘긴 건 믿음과 신뢰의 상징 로코다.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그녀의 전 상관 ‘에제키엘’ 사령관과 에스파냐 함대를 사칭하고, 체포하겠다며 엄포를 놓아 카탈리나 해적단을 몰아낸다. 도대체 어디서 꿀 정보와 신묘한 지혜를 짜내는 걸까? 사실 아버지 레온이 항해 밑천으로 배 한 척만 준 건, 로코가 그만큼 유능해서인 게 분명하다.


살기등등한 해적 아가씨도 골치 아픈데 밀항자가 황태자였다고?


대항해시대에서 유유상종이란 말은 조안과 로코를 두고 하는 말이다. 로코가 끝내주는 눈치로 제독과 도밍고를 구했듯, 조안도 귀신같은 눈썰미로 상황을 파악한다. 사실 밀항자 도밍고 마나나의 정체가 행방불명된 황태자 ‘알베르트’라고 말이다.


당연히 조안은 황태자가 무슨 연유로 위험천만한 밀항을 한 건지 들으려 하지만, 알베르트는 서둘러 왕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말을 끊는다. 그가 밀항으로 자리를 비우자 레온 페레로가 황태자 모살 혐의를 뒤집어썼다는 것이다. 왜 잘못은 그가 저지르고 아버지가 독박을 쓰는 걸까? 조안의 심정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 이 정도로 사방팔방 어그로를 끌면서 성과를 못 내는 것도 재능이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아버지의 운명이 경각에 달하자 조안은 부리나케 리스본으로 돌아간다. 다행히 황태자와 함께 왕궁을 방문했을 때에는 한시름을 덜 수 있었다. 지난 카탈리나편의 흑막이었던 마르티네스 후작이 레온 페레로를 모함하며 사형을 주장했으나, 국왕은 ‘일리가 있지만 확고한 증거 없이 처벌할 수는 없다’라며 단호박을 시전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황태자가 입궐할 시간을 벌었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 밀항했다는 핑계로 사건은 어찌어찌 봉합했다. 아버지는 이를 고맙게 여겼는지 조안에게 항해를 계속할지 물어보며 귀중한 명검을 선물하고, 황태자는 일련의 사태에 사과하면서 일행에서 이탈한다.


이렇게 집안일은 해결했으나 조안의 고생은 끝나지 않는다. 이제 카탈리나와 함께하는 좌충우돌 술래잡기가 펼쳐진다. 조안의 스토리에서는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일행을 쫓는 것처럼 묘사되는데, 이 관계가 어지간히 유명했는지 주점에서 귀띔을 해줄 정도다. 어떻게 됐냐고? 조안의 함대에는 완벽 초인 로코가 있지 않은가? 그녀를 쌀 포대에 담아 교역소 창고에 던져두고는 ‘매번 겪는 일인데요’라며 적당히 넘긴다.


오오~ 프레스터 존 왕국, 모든 것을 끝내야할 때~♪


▲ 원작 스토리는 이 정도로 살벌하지는 않다. 오히려 개그 신이 많다 (소스출처: 공식 영상)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특히 인간관계라는 건 더욱 그렇다. 카탈리나의 집요한 추격에 조안의 인내심도 슬슬 바닥났고, 한 번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 ‘나도 이제 지친다, 원하는 대로 한 판 해보자!’라며 일기토를 벌인다. 전직 해군 장교 출신의 만레벨 해적을 어떻게 이기느냐고? 걱정할 것 없다. 패배하지만 않으면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일기토 후 두 제독의 입장이 뒤바뀌는 대사건이 벌어진다. 지난 시간 짧게 언급한 ‘루치아 유괴 사건’이다. 카탈리나가 조안의 위치를 알려준다는 정보에 낚였고, 그 조건으로 어린 소녀 루치아를 납치한다. 마침 같은 날 그 항구에서 ‘사파’라는 소녀가 납치됐고, 당일 출항한 배는 카탈리나의 선박뿐이니 당연히 의심의 화살이 돌아갔다. 그동안 적당히 상대하던 조안도 이건 선을 넘었다고 판단했는지 역으로 카탈리나 추적에 나선다.


다행히 납치당한 ‘사파’는 이스탄불에서 무사히 발견해 의뢰자인 오빠의 곁으로 보낸다. 답례로 조안은 프레스터 존 왕국의 단서를 얻는데, 아프리카의 ‘맛사와’ 항구로 가보라는 조언이다. 조안의 함대는 맛사와 항구에 도착해 프레스터 존 왕국을 수소문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프레스터 존 왕국은 환상에 불과하며, 찾기에는 때가 너무 늦었다’였다.


그럼 조안의 긴 여정은 헛수고로 끝나냐고? 천만의 말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맛사와 항구를 떠나려던 조안을 타파리 1세라는 노인이 불러 세운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을 전한다. 만약 전설의 크리스트교 국가 프레스터 존 왕국이 존재한다면, 바로 맛사와 항구라는 것이다. 사정은 이렇다. 맛사와 항구는 오스만 제국을 피해 힘을 키워온 장소이며, 최근 위치가 발각돼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조안은 왕국 재건에 필요한 ‘성자의 지팡이’ 탐색 의뢰를 맡기는 한편, 맛사와를 구하기 위해 오스만 제국에 맞서 명성을 쌓는다. 그리고 카탈리나가 조안을 찾아온 게 이 시점이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카탈리나와 연합 전선을 펼쳤고, ‘페레로 가문은 당시 사설 함대를 운영한 적이 없다’라면서 그간의 오해를 푼다. 이 일을 계기로 조안과 카탈리나의 관계는 믿음직한 동료로 개선된다.


▲ 카탈리나 편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루치아’는 조안 스토리에서 생존이 확인된다 (사진출처: 공식 사이트)


기나긴 오해를 끝내면 조안의 이야기가 막바지에 이른다. 후기의 시발점은 창업 동료인 엔리코다. 약속대로 그를 지팡구에 데려다 주고, 얼마 후 엔리코로부터 프레스터 존 왕국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찾았다는 편지를 받는다. 신대륙의 큰 강 상류에 왕국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이는 포르투갈인의 음모라는 정보다.


새로운 소식을 들은 조안은 함대를 이끌어 한달음에 남미로 달려간다. 이 과정에서 카탈리나와 그녀가 납치한 루치아를 만나 소문의 자세한 실체를 접한다. 레온 페레로를 모함한 마르티네스가 남미 아마존 강 상류에 프레스터 존 왕국이 있다는 소문을 풀었고, 열광적인 신자들을 모아 군대를 조직해 세계 정복을 꾀하고 있었다. 카탈리나의 오빠와 약혼자는 이를 알아챘다가 입막음을 위해 살해당한 것이다.


사악한 계획을 들킨 악당의 말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조안과 카탈리나가 친히 그를 박살 내러 왔고, 마침 카탈리나를 체포하러 왔던 에제키엘 사령관을 영입해 드림 팀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상의 나라 프레스터 존 왕국은 찾았냐고? 허허, 그건 대항해시대 오리진 정식 오픈 후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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