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1 서버 유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베리아 상회장대리 아토스입니다.
현재 상회장이신 레스티나님은 해외여행으로 부재중이라 제가 대신 올립니다.
이 글은 24년 2월 10일 낮에 있었던 선전포고문에 대한 답변문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대항해의 즐거움과 바다 위의 힐링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저희 이베리아 상회를 향한 근거 없는 억측과 유언비어, 혹은 지나친 조롱 등을 자주 경험하였습니다. 그러나 경쟁 요소가 있는 게임상 어떤 때에는 감정적으로 상할 수 있음을 이해하여, 저희는 굳이 맞대응하기보다 게임 내에서 허가된 전략적 요소를 통해 대응해 왔습니다. 결국 이 게임의 핵심은 투자전이므로, 두캇으로 대화할 일이지 많은 미사여구와 말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건으로 인하여, 무분별한 정치적 공격을 묵인하면 절제되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음을 인지하였습니다. 이에 건설적인 대화를 위하여 몇 가지 팩트체크와 더불어 정중한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이베리아는 악이고 이베리아를 상대하는 연합은 선이라는 구도를 만들어가는 일은 게임의 정체성을 생각해 봤을 때 우스운 일이라는 점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선전포고문에서 “이것은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지만, 또 한 편으로는 이베리아를 “유저를 괴롭히는 게 목적이 된 상회가 된 것이 아닌가” “힘을 남용하는 사람들” 이라고 표현해주신 것은 역설적입니다. 말씀해주신 것과 다르게 명백히 이베리아를 악의 구도에 놓고 설명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게임의 본질을 다 아는 사람끼리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만, 이 게임은 선악을 정해놓고 싸우는 게임이 아니라 RPG 요소가 결합된 전략 경쟁 게임입니다. 큰 상회가 있고 작은 상회가 있으며 실패한 전략과 성공한 전략이 있을 뿐입니다. 큰 상회는 큰 상회를 이루기 위해 그만큼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을 것이고, 또한 몇 가지 운과 전략이 결합하여 그런 상회를 이루었을 수 있습니다.
과연 강한 상회는 힘을 남용하는 악한 상회이며 유저를 괴롭히고 억압하는 것을 즐기는 상회이고, 약한 상회는 그런 악에 대항하는 의로운 사람들의 집단일까요? 누구나 이 질문이 어리석은 질문이라는 사실을 잘 알 것입니다. 어느 집단이나 선한 개인과 악한 개인이 있을 수 있지만, 하나의 집단이 악인 또는 선인으로만 구성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포고문에서 말씀하신 무자비한 풀관세, 권역 교역품 자르기, 저렙 시장 주급 자르기 등 다양한 투자 이슈들은, 이베리아든 타상회든 간에 서로 간에 이미 수없이 시도되고 자행된 전략들입니다. 의도적으로 벌어진 경우도 있고, 의도하지 않게 벌어진 일들도 있을 것입니다. 게임 내에서 허용된 전략적 요소를 서로에게 사용한지가 한참인데, 이제 와서 본인들은 깨끗하게 게임했는데 일방적으로 억압당했다는 뉘앙스의 말씀을 하시면 다소 당황스럽습니다.
저희 또한 이상의 전략들 때문에 피해를 입은 경우가 있었으나, 그런 경우 상대 상회를 불쾌감을 주는 악의 집단으로 몰아가기보다는 그저 인정하고 다시 이기기 위해 두캇을 모으는 일에 열중했습니다.
정정당당하게 인게임 전략으로 대응할 일이지, 일방을 악으로 몰아가는 것은 신사답지 못한 일입니다. 이 게임이 말하는 바는 명백합니다. 순수한 것은 두캇이고, 불순한 것은 선동입니다.
2. “무자비한 풀관세”에 관하여
과거의 일을 다시 언급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풀관세”라는 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시점은 잉글 유저들을 주축으로 한 상회 연합이 카리브 일대 항구를 점령했던 시기입니다. 물론 그보다 더 먼저 있었던 사건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고, 또 그보다 더 먼저 있었던 소소한 사건을 주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지난 2년여간의 시간동안 다양한 시장들이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상회 차원에서 대대적인 풀관세를 사용한 것은 이베리아가 먼저는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굳이 이런 일들을 크게 문제삼지 않았던 이유는, 시장의 권한인 풀관세에 대해서 왈가왈부한다거나 명백한 경쟁 게임에서 허용된 전략을 사용하는 일에 대해 옳다 나쁘다를 말하는 일이 허황되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선전포고문을 보자면, “즐거운 게임보다 본인들의 이익과 기분에 따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이라는 워딩을 사용하셨습니다.
마치 이베리아는 기분에 따라 풀관세라는 카드를 악용하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그것을 휘두른다는 뉘앙스로 말씀하시니, 이런 이슈들에 대하여 누가 먼저고 누가 나중이고를 논하는 일이 참 유치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굳이 지적해드리는 것입니다.
사견을 말씀드리자면, 아무리 풀관세를 “다수 유저에게 피해를 주는 악한 행위” 라고 프레임을 몰아가더라도, 풀관세 전쟁 자체는 결국 이 게임 내에서 벌어질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강력한 투자 경쟁 게임이니까요. 그 전략을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 누가 더 잘 사용하느냐는 부차적인 문제일 뿐입니다. 대서양1 뿐 아니라 모든 서버가 그러합니다. 관세 전쟁은 ‘악’이 아니라, 게임의 요소일 뿐입니다. 그것이 옳고 훌륭한 일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냥 그런 일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환경이었다는 겁니다. 이 말씀이 관세 전쟁의 불꽃을 당긴 잉글 유저분들의 양심의 가책을 덜어드리기를 바랍니다.
3. 조롱에 대하여
건설적인 대화와 팩트를 통한 논박이 아닌 도넘은 조롱이나 비도덕적인 언어 사용은 물론 자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상회 전략의 차원이 아니라 그냥 인간적인 양심의 차원입니다. 상회 관계와 상관없이, 이 게임의 유저 모두가 조롱이나 공격적 언어 사용은 지양함이 당연히 옳을 것입니다.
이베리아가 이민 유저들을 조롱하였다고 언급해주셨는데, 사실 이민 직후부터 매국노라고 지속적으로 조롱당한 것은 저희입니다. 또한 외노자로 비하하였다 말씀하시는데 그 발언은 '외국에서 돈벌고 꿀빨러 왔으며 기부는 절대 하지 않을테니 정책이나 풀로 열어달라 하셔서 "아, 외노자세요?" 라고만 대꾸한 것 뿐입니다.
이베리아 상회는 만들어진 직후부터 공격당해왔습니다. 세계 채팅창 및 인터넷 DC 게시글 등 오픈된 장소에서 본 상회를 향한 근거 없는 유언비어나 조롱이나 비하 표현이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리아, 시베리아 등 창의적인 비꼼이 많이 사용되었고, 특정인은 대유행 선점에 대한 불만으로 세계채팅 및 지역채팅에서 비속어를 쏟아낸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욕설 건은 도가 지나치다고 판단되어 고발하였고 실제로 형사접수 되었습니다.
이렇게 조롱 이슈에 대해서 마침 잘 언급해 주셔서 저희도 마음이 좋습니다. 제발 부탁드리니, 무분별한 조롱과 공격적 언사로 공격하는 일은 자제하려고 서로 노력합시다. 여러 가지 노력을 투자하게 되는 게임이니 어떤 경우 마음이 상하는 일도 발생할 수 있음을 이해하지만, 그 대응은 신사답게 게임 내에서 이루어질 일이지 화면 너머의 사람을 향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저희 상회 내에서 공격적 언사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희도 자제시킬 것입니다. 귀측 연합에서도 그렇게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추가로 반이베리아 연합의 스파이 행위 또한 명백히 발각되었고 본인이 세쳇에 사실응 실토한 상황입니다. 해당 스파이는 에스파냐 외교 활동 참여 및 선박이벤트 참여, 세비야 수도 시장 침탈 등 수많은 기만행위를 범했으며 심지어 특정 상회원의 실제 생활정보를 공개하는 등 개인적 정보 침해까지 일삼아 왔습니다.
또한, 이베리아 외 상회에 대한 '하청' 언급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든 유저에 대한 비난입니다. 본인들은 연합이라 칭하고 적의 연합은 하청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이베리아 외 상회원들을 노예라고 부르는 아주 모욕적인 언행임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의 양쪽 간의 조롱과 공격적 언사가 있었음을 서로가 잘 압니다. 저희는 형사고발까지 해야 할 정도로 심대한 언어적 폭력을 당했지만, 이제와서 누가 더 심했고 누가 더 약했고를 따지는 일은 유치할 것입니다. 그저 마침 이 이슈를 언급해주셨으니 이번 서면 토론을 계기로 보다 건설적인 대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무척 좋을 것입니다.
4. 권역 교역품 자르기에 대하여
이베리아는 권역 교역품 자르기 전략을 구체적으로 사용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선전포고문에서 말씀해 주셨던 “이해관계도 없는 다수의 피해자들을 발생시키기 위해” 혹은 “다른 유저를 괴롭히기 위해” 라는 황당한 목적을 위해서는 아니었음을 밝혀드립니다.
남미권역 자르기 전략은, 이전 5개국 협정서에 의거하여 에스파냐 권역을 인정(명확한 자료 존재)하기로 하였으나 네덜란드의 남미권역 침탈 행위가 있어 이에 대응한 전략이었습니다.
또 호주권역 자르기는 잉글랜드의 조선 이민 전략으로 카리브-호주 무역을 저지하기 위한 대응이었습니다.
당시 대영제국 상회의 주력 유저가 대거 조선으로 넘어감으로써 잉글랜드 땅 대부분이 힘을 잃었고, 이 때문에 잉글랜드 뉴비 유저들이 매입항과 매각항을 많이 잃어야 했습니다.
이베리아와 반이베리아 연합이 서로 전쟁 중임을 온 서버가 다 알고 있으며, 전쟁 과정에서 어떤 유저는 이득을 얻고 어떤 유저는 피해를 봅니다. 그런데 이베리아 상회가 전략을 사용할 때만 유독 무수한 유저들이 피해를 입는 것처럼 말씀하시니 다소 당황스럽습니다. 귀측은 그 어떤 유저들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고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이는 이 게임의 비정함을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낭만적인 시야를 가지고 계신 것이 아닌가 싶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 밖에 네덜란드-잉글랜드연합 소속 유저의 에스파냐 스파이 행위, 기습부양에 대한 다툼 등 저희가 사과를 요구하거나 입장을 주장할 수 있는 다양한 이슈가 많이 있으나, 오히려 더 많은 논쟁을 야기할 것 같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논쟁들은 결국 모두 다 비슷한 문장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내로남불”, 즉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라는 유행어가 그것입니다. 내가 하는 풀관세는 괜찮고, 상대가 하는 풀관세는 나쁘다. 내가 하는 조롱은 괜찮고, 상대가 하는 조롱은 나쁘다. 이런 대화는 소모적이고 무가치합니다.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 요소만으로, 그저 두캇으로 대화해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보다 정중하고 신사다운 방법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그 외의 무수한 선동과 정치적 공격은, 서로뿐 아니라 관계없는 유저들까지도 눈살 찌푸려지게 하는 어리석은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게임의 구도가 시시각각 변하고 떠나는 사람과 새로운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강한 상회가 다음 달이면 패배할 수 있고 오늘의 약한 상회가 다음 달이면 비상할 수도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상회 구도와 복잡한 경쟁과 상관 없이,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분들이 이 게임이 선물해주는 여러 가지 즐거움을 기쁘게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대항해 **머들이니까요.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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