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님, 제목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서 실망한 것들이 있어서 글을 남깁니다.

물론 모든 것이 다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고, 분명 잘한 내용들도 있습니다.

그동안 유저들을 귀찮게 하던 항해연출 가호를 팝업으로 변경했고, 자잘하던 상품들을 보기 편하게 개편했으며, 식료품 경쟁때부터 있었으나 고치지 않았던 순이익 버그도 고쳐주셨습니다

또한 편의성적인 측면에서는 협상 성공률을 수치로 표기해주셨고, 교역 거래점수와 투자 한도를 늘려주셨습니다.

게다가 나름대로 짜릿한(?) 교역 폭증 컨텐츠를 추가해주셨습니다

분명 이러한 것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또 그동안 댓글로도 몇번 말했던 것처럼, 디렉터님의 빠른 공지와 노력하는 소통에 대해서는 정말로 좋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이번 업데이트와 관련하여 아쉬운 내용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는 연대기의 서사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것들이 많았는데, 특히 이번 연대기에서는 감동과 재미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지루해서 고구우마로 부르던 사이이다 연대기가 더 재밌을 정도였습니다.)

일단 이번 연대기는 진행도가 162로 다른 제독들에 비해 긴 편이기도 하고, 평소의 2개월이 아닌 3개월 동안 준비하셨다기에 나름대로의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연대기를 완료하고 돌아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빈민 구제를 하고 중간에 약간의 전투가 있다는 것만 빼면 계속해서 똑같은 내용만 반복된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종반부에 술탄과의 대화를 통해 이러한 모든 것들이 전세계의 왕과 귀족들을 변화시켰다 정도의 의의를 말해주긴 하지만, 솔직히 전투제독이라는 캐릭터가 162나 되는 연대기 스토리 내내 빈민 구제만 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함께하는 항해사들의 이야기를 넣는다던가, 아니면 하산의 과거 이야기를 좀 더 녹여내는 것이 좀 더 입체적인 연대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연대기에서는 다양한 항해사들이 등장만 할뿐, 너무 무의미하게 소비되었습니다.

이번 연대기에서는 하이레딘 해적단의 인원부터 시도니아, 체사레, 마르티네스, 미카엘, 에르난 코르테스, 마리아 에스트라다, 표트르 등 여러 얼굴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많은 캐릭터들은, 그저 제독의 앞길을 가로막는 적으로만 나타났을 뿐입니다.

적어도 지난 엘리자베스 셜랜드 연대기의 경우에는, 지난 2년동안의 제독들과 그들만의 후일담 같은 연출이 있었기에 반갑고 재밌었던 것입니다.

그런 것에 반해, 이번 연대기의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경우엔 반갑다기보다는 '이젠 얘랑 싸워야 해?' 같이 반복되는 이야기 플롯으로 인해 피로감만 더해질 뿐이었습니다.

또한 약간의 개인적인 첨언을 하자면, 이번 제독의 캐릭터 역시 그리 매력적이지도 않습니다. 일단 이성이라곤 하나도 없이 그저 감정과 본능에만 충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누군가를 13살이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작중 내에서 누이 호쿠는 더 어린 나이이며, 가족의 복수를 하는 카탈리나도 17~18살일 뿐입니다.

또한 해당 캐릭터는 어릴 적부터 힘들고 눈치밥을 얻어먹으며 성장한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캐릭터가 너무 막무가내로 생각없이 그려지다보니 제독의 행적이 그리 공감가지는 않습니다.

물론 최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조금은 생각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연대기 내내의 행적은 솔직히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설정상으로 부여된 괴력도 어거지로만 보일 뿐입니다.

물론 스토리팀에서 의도한 것이, 순수하지 않은 어른들의 세상을 바꾸는 순수한 어린이의 노력일 수는 있겠지만, 해당 캐릭터는 순수한 것이 아닌 순진한 캐릭터였을 뿐입니다.

다음으로 이번 제독과 항해사를 출시하는 데에 있어서 너무 성의가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항해사 얼굴들이 전부 다 똑같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잠시 사진을 보여드리고 말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제가 개인적으로 왕눈이 캐릭터를 안좋아한다는 것을 빼더라도, 3개월동안 공 들여서 만들었다는 제독이 기존의 항해사와 똑같이 생긴 것은 사실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캐릭터들은 공짜로 얻는 항해사도 아니고, 제독은 5만원에 해당하는 5천젬을 줘야 하고, 항해사는 일반적으로는 고용할 수 없어서 반드시 2.2만원을 내야만 고용할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이런 캐릭터들을 두고서 똑같은 얼굴을 바탕으로 옷과 색깔만 바꿔서 출시한다는 것은 사실 유저 기만으로도 느껴지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비비의 수영복 의상에도 얼굴이 이상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분명 그동안의 수영복 의상들은 얼굴은 그대로 두고 의상만 수정했었는데, 대체 왜 이번에는 얼굴까지 수정을 시도한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대체 누가 자꾸만 이런 왕눈이 캐릭터를 고수하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왕눈이 캐릭터 이야기가 나온 김에 좀 더 말을 하자면, 일리아나 제독 얼굴이 저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된 캐릭터가 입보다 눈 한쪽이 더 클 수가 있습니까? 제발 쓸데없이 기괴한 왕눈이 캐릭터 고집은 그만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추가적으로는, 이번 신규 s급 항해사 2명(소피, 베아트리체)의 경우에는, 최초 고용시 낡은 법피와 낡은 환도를 가진 채로 지급되었습니다.

적어도 전에는 각 출신에 맞게 기본 장비라도 지급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아마 지난번 이토와 유카의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와서 바꾸신 것 같은데, 적어도 과금 상품을 만드실 때에는 조금의 성의라도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운영진 입장에서는 사소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이러한 것들이 반복되면 유저들의 실망감은 점점 커질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연대기 마지막 엔딩 일러스트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유명한 여러 만화들이 결말 때문에 말이 많았던 것처럼, 대부분의 이야기는 마무리를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사람들에게 평가되고 회자되는 것이 달라집니다.

그러한 점에서 마지막 엔딩 일러스트의 경우에는 그동안의 스토리를 갈무리하며 감동을 남기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대기들은 성의없는 엔딩 일러를 내놓았었고, 이번 연대기의 경우엔 고작 주인공이 쓰던 무기과 팔보호구 일러만 그려졌을 뿐입니다.

물론 연대기 중간중간에 일러스트도 있고 다양한 연출도 있기는 했으나, 엔딩 일러가 갖는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해보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상으로 긴 불평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