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뷰 올라온 시점에 써놨던 글인데 올릴까 말까 고민 좀 하다가 지체됐습니다. 그리고 며칠간 행동력만 주고받으며 게임 자체는 전혀 손 안대다가 어제 업데이트 내용이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내용은 아직 안봤네요. 미리 써놨던 글만 올려보고, 퇴근 이후에  업뎃 내용 보고나서 수정•추가 하겠습니다.

_______________

인터뷰에 나온 내용부터 써볼건데 공통적으로 문제되는게 한발자국 앞만 보는 근시안입니다.

문제 하나 해결해보겠다고 문제 세개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허다해요. 애초에 손 안대는게 나을정도..

•투자전 활성화, 시즌제와 자유 이민

투자전을 제대로 활성화 시킬거면 당연히 국가 베이스에 상회 서브로 투자전 중심이 되어야지 이민이 완전히 자유로워서 혜택 골라받기 따위로 전락할거면 애초에 국가 개념이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서부터 '대항해시대'는 끝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1위 국가 천하통일에 상회 투자전만 남아있는게 어딜봐서 대항해시대인가요. 그와중에 국가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인터뷰 내용을 보고 기가찼습니다. 1위 국가로 다 몰려가서 밸런스 박살난걸 '활발했다' 한마디로 퉁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 못했을테니.

그리고 애초에 투자전 활성화는 시즌제 필수가 아니었으나 강행했고, 잘했냐 못했냐를 따지면 한없이 못했다에 가깝습니다. 두캇 인플레가 잡힌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심화됐으며, 투자전 자체도 대체적으로 소극적이 되었으며 투자증서만 엄청 뿌려대서 두캇 안쓰고 증서만으로 시즌나기도 가능해졌습니다. 본인 스스로 잘했다고 언급하길래 짚고 넘어갑니다.

•교역 패턴 다양화, 교역품 리뉴얼

멀쩡하던 물물교환 교역품들 가격 곤두박질 치게 해놓고, 할증 버프 넣어서 복구해준다더니 40% 할증 제한에 걸렸었죠. 근거 없이 기존 항구에 몇몇 교역품 없애기도 했는데 전부 매각용 교역품이 아닌 물물교환 재료로 쓰는 교역품이며 몇가지는 특정 의뢰에 필수조건으로 들어가는 교역품이어서 의뢰 진행까지 막혔습니다. 이 부분에서 교역품 리뉴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게.. 전혀 없다고 보입니다. 순수 악의만 가득찬 패치라고 느껴졌습니다

더해서 교역품 시세 이벤트(대유행) 시세 변경으로 식료 대유행 메타 만들어둔게 교역패턴의 다양화라고 볼 수 있나 의문이 듭니다. 고가교역품과 더불어 대유행 '호황'은 대유행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건 알고 계신가요?

•패치 이후 모험 컨텐츠 활동 증가

새로운 컨텐츠는 전혀 없이 육지탐색 하는 유저가 늘었는데 이걸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대단합니다. 업데이트를 잘해서 늘어난게 아니라 못해서, 너무 못해서 육지탐색 유저가 늘었다고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초반의 격렬했던 논쟁이 수그라들었다

시간 지나니 수그라들기는 했죠. 근데 만족스러워서 수그라들었겠나요? 게임 자체가 망조로 가니 아예 게임을 접거나 정 떨어져서 플레이 자체를 대충 하니까 불만을 말하지 않게 된겁니다. 그리고 디렉터라는 사람이 옳은 말은 무시하고 보고싶은 말만 보고 포장까지 하니, 쓴소리하는 사람만 입아프고 손가락 아플 뿐이죠.

일단 여기까지, 제목만 봤을 땐 썩 나쁘지않아 보이는 업데이트였는데 들여다보면 어떤가요? 결과적으로 모든게 패망 그 자체인데 인터뷰 제목에서만 그럴듯하게 포장해놨죠. 안그래가도 무너져가는 게임, 확실하게 망쳐놓고서 본인 커리어와 이미지 지키기에는 혈안인 것 같습니다.

•전투 중 적함대 턴에 할 수 있는 기능 전무

다른 턴제 게임들과 비교해서 내 턴이 아니더라도 게임 설정이나 전투 포기, 되돌리기 등 뭔가를 할 수가 있는데 대항오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폐허의 등대' 에서는 적함대 수십척이 움직이거나 제자리에 서 있거나 디버프쓰는 모습을 손놓고 구경만 해야해요. 쾌속전투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꽤 긴 시간이 걸리게되는데 대항오 개발진은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전혀 없어보입니다. 섹터를 정해서 진입 전에는 아예 비활성화 하거나 턴자체를 없애는 등 방안은 여러가지 있을텐데 뭐.. 게임을 안하니 당연히 관심도 없겠지요.

•무의미한 전투 선박 특성, 멍청한 AI

크게 네가지 전투 선박 특성(지원, 백병, 충파, 포격)이 있는데 부품과 항해사 차이일 뿐 선박 특성이 실제 전투에서 가지는 의미가 별로 없어요. 대표적으로 백병>포격>충파>백병 순으로 공격에 유리하다고는 하나, 폐허의 등대 고층에 올라가보면 다수 유저들이 느낄텐데 충파선박이 내 백병선박한테 백병으로 달려듭니다. 포격 선박이 충파를 내지르는 등 선박 특성이 무색한 상황이 자주 목격되어서 덕분에 내 수동전투가 수월하기는 한데 보고있으면 게임을 참 못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투 AI자체가 멍청해서 공격 한번에 격침할 수 있는 적을 포격과 백병을 번갈아가며 해서 턴 낭비하는 경우도 꽤 자주 보게됩니다.

•멀쩡한 UI 배율 수정

태블릿, 폴드 두개로 대항오 접속하는데 쓸데없이 왜 건드려서 사람 열받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현재 최대 배율로 해놔도 지도에서 항구 누르기 불편하고 매번 클릭미스 생겨서 교역품 매각도 제대로 안될 때가 많습니다. 대유행 따라가다 이것 때문에 몇번이나 놓쳐서 스트레스가 크더라고요.

•고쳐지지 않는 이동 관련 버그

재접속시 유턴하는 버그, 운하 로딩 후 멋대로 출항하는 버그, 출항 로딩 후 움직이지 않는 버그, 항구 내에서 캐릭터 이동이 안되는 버그, 세계지도에서 확대/이동 버그, 바다 또는 항구에서 끼임 버그(탈출 기능 전무) 등등 더 많은데 여기까지만 씁니다. 그동안 문의 들어간 것들만 수천건은 될텐데 개선할 의지는 있나요? 

본인 입으로 소방사라고 했는데 맞불 작전이라도 쓰는 것인가요? 더 큰 불로 모든걸 다 태워서 결국 불 자체도 꺼지도록..

디렉터가 처음이여서 시행착오가 몇번 있다는 변명은 안통합니다. 처음이라서가 아니라 고집이 강하고 생각을 깊게 안해서 생기는 문제들이니까요.

많은 유저들이 우려를 남겼음에도 멀리 바라보ㅈㅣ 않고 눈 앞의 문제만 대충 해결하려고 하니 오래 못가는겁니다. 요행은 잠깐일 뿐 결국 스노우볼만 커지니까요.

그동안 해결 못하고 쌓인 자잘한 문제들도 많은데 거기에 더 큰 짐까지 얹어놨으니 이젠.. 답이 없어보이긴 합니다. 매번 과금유저들 통수치는 것 때문에 현타온 사람들도 많지만 그러려니 하면서 남았던 유저들 까지도 이젠 많이들 떠나려해요. 앞으로 추가 업데이트 하면서 복귀유저도 또 생기고 신규도 조금은 생기겠지만 현 디렉터의 능력부족과 뻔뻔한 태도가 앞으로도 쭉 이어진다면 유입보다 이탈유저가 더 클 것은 확실합니다. 게임의 미래가 걱정되어 첫 디렉터의 편지 이후 개인적으로 문의도 남겼었고 공식카페 재활성화 이후 글도 남기곤 했는데 소통한다던 현 디렉터는 누구와 소통하며 어디를 보고 나아가는지 모르겠네요.

제 말이 다 맞는 말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도 떠나더라도 할 말은 하고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아래는 디씨마냥 무지성댓글 다는 인간들 있을까봐 스펙 첨부합니다.

난 태1 유저분들 만큼은 아니어도 서버비는 내고 게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