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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일수] 표트르1세 / 태평양1/ 마더러시아

리온이
2025.05.27 화 02:38

19


"잊힌 황제, 난파선 옆에 누워"


연대기가 담배처럼 불타고

디렉터는 악취 나는 고양이처럼 졸고 있더군.

표트르? 그 자는 배를 지었지.

한 줌의 진흙에서 제국을 끌어낸 사내.

맑스도 아니고, 레닌도 아니고,

우리는 그를 알았던 적이 없어.


술 취한 너희 작가 GM**은

징병통지서 받은거 마냥 지리며

만들어둔 연대기를 난파시키고

전쟁과 독재만 읊조렸지.


표트르는 창문을 뚫고 서방을 들여왔어.

그게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

차가운 러시아의 똥 같은 관료들 사이에서

도끼질하고, 잘라내고,

거대한 배에 욕설을 실어 출항시킨 사내야.


하지만 지금은?

대항해시대엔 그에 대한 한 줄도 없어.

대신 표트르의 초상화는

벼룩시장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레드젬 한줌과 빈 보드카 병 옆에 누워 있지.


세상이 위대함을 잊을 땐

보통 그건 고의야.

누군가는 네가 뭔가 했단 걸

기억하지 않기를 원하지.


그리고 지금도 나는 이 시덥잖은

게임을 켜고 표트르를 생각해.

큰 손, 더러운 손,

역사를 두드리던 손 말이야.

그의 손끝에서 나라는 만들어졌지만

디렉터는 조용히 그를 지워버렸지.


도대체 누가 허락했지?

이 망할 게임에선

위인도, 황제도, 시인도

잊힌다.

그리고 남는 건

값싼 맥주와

하품뿐이야.


태평양1 / 마더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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